▲ 황환택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BTS 정국이 노래했다. 

우리가 누군지 봐, 우리는 꿈꾸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뤄낼 거라고, 왜냐면 우리는 믿으니까. 

11월이 끝나가는 20일 밤, 카타르에서 인류 최고의 축제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전 세계 예상 시청자 수는 50억 명이다. 올림픽의 36억 명을 넘어선 최다 시청자 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평소 스포츠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도 개막식을 보았다. 화려하고 장대한 개막식은 마치 올림픽 개막식을 연상시키며 인류를 감동 속으로 몰아넣었다. 

개막식 공연의 대미(大尾)는 바로 대한민국의 청년, BTS(방탄 소년단) 정국이 장식했다. 그가 부른 ‘Dreamers’는 이 대회의 공식 사운드 트랙이다. K팝의 위상이 드디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 무대에서 당당한 모습으로 공연하는 청년 정국이 아름답고 뿌듯하다. 

사실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즐기는 운동이고 관객 동원령이 높은 운동이다. 축구의 발상이 언제 어디서인지에 대한 답은 없다. 다만 기원전 6세기~7세기경 고대 그리스 시대에 행해진 ‘하파스톤’이라는 경기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중국에서 시작된 축국(蹴鞠)은 황제가 병사들을 훈련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공은 가죽으로 주머니를 만들어 겨를 넣어 발로 찼으며 고구려 사람들이 축국을 잘했다는 당서(唐書)의 기록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축구 경기와는 조금 다른 형태여서 축국이 축구의 시작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대인들이 왜 스포츠에 열광하는지에 대하여 영국의 사회학자 엘리스 캐스모어는 이렇게 말한다. 현대사회는 각 분야가 과거보다 예측이 쉬워졌기에 현대인들은 무엇인가 자극적인 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측이 어려운 영역에 몰입하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스포츠라고 특히 축구는 다른 어느 종목보다도 승패의 예상이 어려운 것이어서 더 열광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이번 월드컵은 최초로 겨울에 그리고 아랍에서 열리는 최고의 축구 잔치다. 우리의 젊은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 가슴을 설레게 한다. 

검은 마스크를 한 손흥민을 선두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단 우리 선수들이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의 마당에서 뛰고 있다. 첫 경기를 강호 우루과이와 우세한 경기 끝에 비겼고, 가나와의 경기는 아쉽게 3:2의 패배를 기록했으나 아직 16강 진출의 꿈은 남아 있다. 

월드컵의 열기는 겨울을 뜨겁게 달구며 한동안 복잡한 세상을 잊게 해줄 것이다. 어려운 경제도, 신물 나는 정치도, 화물연대와 지하철 노조의 파업도 잠시 잊고 축구가 주는 열광과 환희의 도가니에 동참해보자. 

이제 전 세계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지상 최대의 축구 스포츠 축제를 마음껏 즐기자. 그리고 모든 것을 잊고 태극 전사들을 목청 높여 응원하자. 

청년 정국이 말하지 않았던가? 우리는 꿈꾸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실현할 수 있음을 믿는다고. 그러니 우리도 꿈꾸자. 2002년 4강을 넘어서는 성적도, 조국 대한민국이 G4가 되는 것도 모두 실현될 수 있다. 

12월 3일 토요일 00시, 강호 포르투갈과의 조별 마지막 경기에 맥주 한 잔 손에 들고 목청을 다해 태극 전사들을 응원하며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목놓아 부르자.

우리는 ‘꿈꾸는 사람들’(Dreamers)이고 태극 전사는 우리의 꿈이고 기쁨이고 사랑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