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고의 이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

지난 약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례없는 코로나19 확산은 천안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위기를 가져왔다.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가운데 우리는 시련과 역경의 시간을 감내하며 슬기와 지혜를 모아 현재까지 왔다. 시민들께서는 불편을 감수하고 철저한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주셨으며, 의료진과 봉사자분들도 최전선에서 대응을 위해 노력해 주셨다. 뜨거운 헌신과 희생을 펼쳐 온 천안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천안시는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강하고 폭넓은 방역 그물망을 펼치고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 지자체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전 시민 대상 무료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의사회 등 각계각층으로 구성된 코로나19 민관합동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며 민관협력 방역체계를 구축했다.

현재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초·중·고 학생과, 백신접종을 했더라도 시간이 3개월 이상 지난 60대 이상에서 집단감염이 지속 발생하고 있어, 12월 한 달간을 60세 이상 고령층 추가접종 기간으로 정하고 추가접종을 집중 홍보 및 독려하고 있다.

사전 예약없이 당일 접종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 및 교육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소아와 청소년층 접종률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를 예방하는 유일한 방어책은 백신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지침을 준수하는 것이다.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Q.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성과를 낸 사업을 꼽는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천안시는 다양한 성과를 이룩했다.

먼저 임기 동안 2020년 빙그레에 이어 2021년 오스템 등 대기업을 비롯해 총 534개 기업으로부터 4조 5천여억 원 투자유치를 끌어내고, 약 1만 4천여 명 규모의 신규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또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시에 13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중으로,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약 3만 9천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시민 편의를 위한 대중교통의 눈부신 변화도 추구했다. 내년 3월부터 수도권전철과 천안시내버스 무료환승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비수도권 기초지자체 최초로 심야버스 운행을 개시하고 12월 1일부터 도심급행순환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약 8천억 원 규모, 전액 국비를 확보해 천안형 외곽순환도로, 4개 도로 개설 등 2027년까지 총연장 20km의 순환도로 교통망을 확충할 수 있게 됐으며, 자전거둘레길 100리 조성 추진 등 도로망을 대폭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20년 한국형 실리콘 밸리인 그린스타트업 타운 조성을 확정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오룡지구 민관협력형 도시재생 리츠사업 1호에 선정됐다. 13년간 방치되었던 오룡경기장 일대에 수영장과 빙상장 등 명품스포츠 타운 및 공동주택을 건립해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밖에 1934년 최초 호두과자점에서 시작된 천안 빵의 역사와 스토리를 재조명하며 ‘빵의 도시’ 브랜드를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10월 10일을 ‘빵빵데이’로 지정하고 행사를 열어 참여업소 매출 상승으로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등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Q. 지난해 시정에서 아쉬운 점을 든다면 무엇입니까?

그동안 시민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고 위기를 잘 극복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다. 많은 행사가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더 많은 시민을 만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이에 시민 목소리를 듣고 더욱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온라인 SNS 라이브방송 시문박답 돈워리와 오프라인 열린 시장실을 운영하고 있다. 돈워리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높아지던 시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시작한 이후, 시정 전반에 대한 시민 이해를 돕는 요소를 더해 SNS 라이브 방송으로 진화했다.

열린 시장실은 장기·특이·고질 민원을 직접 면담을 통해 민원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당사자 이해를 이끌어내며 행정 소모를 해결하고 있다. 해결방안이 없더라도 민원인들의 응어리진 목소리를 들어주고 공감할 때 행정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열린 시장실을 통해 시민의 편에서 귀 기울이고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겠다.

Q. 임인년 시정에 임하는 각오 말씀 부탁합니다.

내년은 완전한 위기 극복과 확실한 경제 반등을 위한 ‘골든 타임’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임인년은 멈춤에서 성장으로, 위기에서 번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 회복’, ‘문화와 미래 개척’에 중점을두겠다.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 확대를 통해 골목상권을 지켜나가고, 내년에도 쾌적한 입지와 인프라, 최적의 인센티브를 바탕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임과 함께 최고 수준의 기업유치를 달성해 내겠다.

또한 13개 산업단지 조성을 보다 앞당겨 약 3만 9천여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여기에 차세대 산업과 우수기업, 수도권 이전기업, 유턴 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청년담당관을 2021년 신설한 만큼 청년의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청년 세대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 천안시 청년센터 조성으로 청년 취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1008호 청년 임대주택 보급 및 청년의 자립과 성장, 지역정착을 지원하겠다.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지속해서 지역사회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해 ‘천안형 복지’를 구축하고, 아동친화 도시와 여성친화도시를 한층 견고히 하겠으며, 시립노인요양시설 건립 및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확대운영하겠다.

천안의 역사와 문화를 가꿔 나가 천안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하겠다. 독립기념관을 중심으로 정부 주도의 국제공인 대한민국 문화엑스포 정례 개최를 추진하겠으며, 독립기념관을 국내외 한류팬이 K-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즐겨찾는 장소로 탈바꿈해 대한민국의 문화경쟁력을 높이겠다.

또 삼거리공원 재개발사업, 업성저수지 수변생태공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태조산에 산림레포츠 시설을 조기 완공해 시민의 휴식 공간을 만들고 ‘빵의 도시’ 브랜딩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스마트 교통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2022년 3월, 지난 16년간 천안시민 모두의 숙원이었던 천안형 광역 전철 환승시스템을 도입해 천안시민 누구나 연회비 부담없이 수도권 전철과 시내버스 간 환승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

미래 먹거리 산업과 도시재생사업은 천안아산 KTX 역세권 R&D 집적지구와 강소연구개발특구 활성화, 그린 스타트업 타운 조성, 오룡지구 민관협력 도시재생리츠사업 그리고 천안역세권 혁신지구와 봉명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차질없이 지속해서 추진하겠다.

Q. 천안을 고품격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하신다면?

내가 꿈꾸고 있는 천안은 아름다운 경관과 그 속에 사는 천안시민의 따뜻한 마음이 천안의 정체성에 스며들어 다양한 문화적 활동이 왕성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매력적인 천안의 무궁무진한 자원을 활용해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문화적 자산으로 승화시켜 양적으로만 커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편안하고 품격 높은 ‘강소도시’를 천안의 정체성으로 삼고 싶다.

위례산, 성거산, 태조산, 취암산, 광덕산, 독립기념관, 천안삼거리와 같은 지리적 특성과 고려 태조 왕건이 명명한 ‘천안’이라는 지명, 이동녕 선생, 유관순 열사의 출생지라는 특성을 활용한다면 민족공원 등산로, 둘레길,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개발이 가능하다.

우선 태조왕건을 테마로 한 태조왕건 기념공원 조성으로 역사적 측면으로 천안은 930년 8월 8일 고려태조 왕건이 천안도독부를 세우며, 그 지명을 얻게됐다.

천안이라는 지명은 천년이 넘도록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으며, 고려시대 이전과 그 이후에도 많은 역사문화 유산이 남아 있어 천안 어느 곳 하나 역사의 흔적이 묻지 않은 곳이 없다.

천흥사지, 봉선홍경사지 등의 역사문화유산을 보았을 때, 고려 왕실과의 관계가 매우 깊었음을 엿볼 수있다. 이에 봉선홍경사와 천흥사지의 ‘사적’지 승격 등 천안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려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을 위한 중요지역으로 1100년을 이어온 역사문화 도시라는 것을 기초로 역사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

조선시대 천안관아와 왕이 묵었던 화축관 재현을 통해 현 원도심 중앙초등학교 일대에 천안의 정체성을 살릴 ‘올드타운’을 재건할 계획이다. 현재 중앙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위치한 원도심 지역은 조선시대 천안군 관아가 있었던 곳으로, 천안군·목천현·직산현으로 나눠져 있던 천안의 근간을 이루는 지역이었다. 천안군 관아에는 조선시대 왕이 머물렀던 행궁인 화축관이 있었으며, 현재는 화축관의 문루인 영남루가 천안 삼거리 공원에 이전돼 보존 관리되고 있다.

올드타운은 천안군 관아의 역사적 의의를 되살리고 정체성을 기반으로 그 의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천안의 문학과 서예 등 천안 문화예술이 집약된 천안문화예술센터를 원도심에 건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독립기념관과 연계한 민족공원을 만들겠다. 민족공원은 천안의 자랑인 이동녕, 이범석, 조병옥, 유관순, 박문수 등 독립운동가와 역사적 인물들의 정기가 깃든 지역 명산인 흑성산-태조산-위례산-은석산-매봉산을 잇는 지역을 독립기념관과 연계해 민족혼을 나타내는 상징적인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

이외에도 민족의 성지인 독립기념관에서의 K-아트 박람회 개최, 천안삼거리공원의 흥타령춤축제 세계화, 용연저수지와 각원사 관광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며, 새로운 관광자원의 트렌드에 맞춰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공감하는 경관자원으로 재구성한 천안12경 재선정 사업을 추진하고, 관광편의를 증진시키고자 천안시 스마트 관광지도를 구축해 좀 더 가깝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시고 싶은 말씀 부탁합니다.

위기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금껏 잘해주셨던 것처럼 조금만 더 힘을 내고 서로를 위해 주신다면 행복했던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민선 제8대 시정도 이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천안, 행복한 시민’의 완성을 위해 마지막까지 온 힘을 다해 뛰겠습니다.

이 여정에서 천안시민 여러분의 애정어린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우리 천안은 함께이기에 가장 험난한 길을 헤쳐왔고 함께이기에 아무도 내딛지 못한 길을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어 나와 가정, 이웃, 더 나아가 나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예방접종에 협조해 주시고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바랍니다.

2022년 임인년에는 늘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시고, 호랑이처럼 힘찬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M+

이선민 기자  cmni@hanmail.net